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저자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역자 오종우열린책들2009-11-30
현대 단편 문학의 초석을 놓은 러시아의 작가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의 소설집이다. 현대의 단편소설은 체호프를 통해서 양식과 주제를 습득해 풍요로운 세계를 구축했고, 현대의 연극은 체호프의 극적 스타일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고리끼, 나딘 고디머, 제임스 조이스, 버지니아 울프, 헤밍웨이 등 수많은 현대의 저명한 작가들이 체호프를 통해서 문학을 배웠거나 그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체호프의 작품들에는 항상 삶 자체의 진리 혹은 진실들이 관통하고 있다. 또한 그는 일상이라는 껍질에 가려진 인간의 본질, 인간의 참 모습을 웃음과 눈물, 연민과 비판 등을 통해 드러냄으로써 인간과 삶에 대한 애정을 북돋운 위대한 작가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위선과 자기기만, 타성에 젖어 살아가는 사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오만과 편견
저자 제인 오스틴역자 김유미더클래식2015-07-02
1813년 작품이 처음 발표된 이후 <오만과 편견>은 무수히 많은 언어로, 다양한 독자층을 겨냥한 여러 버전으로 소개되었다. 영화나 뮤지컬 등 다른 매체로도 수없이 제작된 것은 물론, 2000년 이후 이 작품에 뿌리를 둔 각색물만 꼽아도 50편이 훌쩍 넘는다. 그야말로 고전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 원형이 된 것이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소설의 기본'을 지키고 있다. 결혼 적령기의 남녀가 만나 서로에 대한 호감을 느끼지만 상대의 감정에 대한 오해와 사회적 제약들로 인해 갈등을 겪다가 이를 해결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는 대략적인 줄거리만 생각하면 오만과 편견은 일상적으로 접하는 TV 드라마나 연애소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이 소설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사랑에 대한 공감이나 시대적 배경에 대한 호기심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 작품이 200년이 지나도 전 세계인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제인 오스틴 특유의 세밀한 포착력과, 타고난 입담 덕분이었다. 대개 걸작의 기준은 바로 '보편적 감성'이 좌우한다.
이성과 감성
저자 제인 오스틴역자 윤지관민음사2006-03-25
제인 오스틴의 처녀작. '이성'과 '감성'이라는 두 가지 인간성을 연애와 결혼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통해 고찰한 소설이다. 19세기 초 영국 중산층의 일상을 배경으로 한 풍속희극으로, 인물들의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을 감칠맛 나는 문장으로 펼쳐내는 솜씨가 빼어나다. 내성적이고 도덕적인 청년 에드워드를 사랑하는 맏딸 엘리너는 사랑의 감정을 서서히 발전시키면서 그 감정의 정도를 늘 점검하고 또 거기에 충실하려한다. 이에 비해, 동생 메리앤은 열정적이며 활동적인 청년 윌러비에게 첫눈에 반해 그에게 모든 순정을 바치고 뜨거운 연애 감정에 휩싸인다. 엘리너의 연애는 남들이 겨우 눈치만 챌 수 있을 정도로 지지부진인 한편, 메리앤의 연애는 누구의 눈에도 서로 사랑에 빠져 있는 것이 명확히 보일 정도로 적극적이고 숨김이 없다. 늘 사회적 관습과 자존심에 따라 분별 있게 '생각하는' 사랑과 모든 것을 버리고 모두의 눈을 개의치 않는 '행동하는' 사랑, 서로 다른 이 두 로맨스는 모두 고통을 겪게 되고, 그 과정에서 두 여인은 서서히 사랑의 진실에 눈을 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