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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전집 1 : 사제와 죽어가는 자의 대화
저자 마르키 드 사드역자 성귀수워크룸프레스2014-12-02

프랑스대혁명을 통한 구체제 붕괴와 공포정치, 혁명전쟁 그리고 나폴레옹의 등극과 몰락에 이르는 유럽의 격동기에 귀족으로 태어난 D.A.F. 드 사드는 사회에서 받아들여지기 힘든 기상천외한 행각으로 인해 15년간 감옥에, 14년간 정신병원에 머물러야 했다. 수감 생활 중 그가 써낸 엄청난 분량의 글은 대부분 압수당해 불태워지거나 분실되었고, 50대에 접어들어 발표한 일부 작품들은 오명을 낳았다. 사후 극소수 작가들이 진가를 알아보았으나, 20세기 초현실주의가 도래하기 전까지 100여 년 간, 그는 미치광이 작가로 머물러야 했다.<사제와 죽어가는 자의 대화>는 사드가 뱅센 감옥에 결정적으로 수감된 지 4년째 되는 해이자 42세에 접어들 무렵 완성된 작품이다. 저자 생전에는 출간되지 못했다. 19세기 내내 파리의 경매시장을 떠돌던 원고는 1920년 11월 6일 드루오 경매장에서 체계적인 사드 연구의 선구자 모리스 엔에 의해 발견되어, 1926년 스탕달 출판사를 통해 비로소 세상에 정식 소개되었다. 이 작품은 '죽음을 앞둔 사람의 성찰'이라는 철학적, 종교적 테마가 서로 대극을 이루는 양자 간 대화의 연극적 장치를 통해 생동감 있게 펼쳐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유물론과 무신론, 쾌락주의가 혼융된 18세기 무신론적 자유사상(libertinage)을 본격적으로 천착하는 사드의 초기 모습이 반영되어 있다. 향후 초지일관하게 펼쳐질 사드의 진면목이 이 길지 않은 작품 속에 씨앗의 형태로 조목조목 포진해 있다. 단순히 신의 존재를 요구하지 않는 자연의 개념을 넘어, 인간을 타락시키고 파멸시키는 무자비한 자연의 개념 위에 정립되어 있는 사드의 무신론은 18세기 철학에 만연한 반종교적인 사상들(백과전서파의 이신론, 자연을 의인화하여 떠받드는 범신론)과는 그 격을 달리한다. 그것은 어떤 문제든 하나의 논리를 극단으로 몰아가는 비타협적인 정신세계에서만 나올 수 있는 이론으로, 사드가 앞으로 보여줄 사상적 행보의 가장 큰 특징이다.





운율? 그리고 의미? / 헝클어진 이야기2015-08-27
저자 루이스 캐럴역자 유나영감수 박정일워크룸프레스

2015년 출간 150주년을 맞아 세계 각국에서 기념판을 출간하는 등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고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작가 루이스 캐럴. 캐럴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 '실비와 브루노' 등 동화로 유명해진 작가이지만, 생전에 세 권의 시집을 출간했던 시인이기도 했다. 이 책은 루이스 캐럴의 시인으로서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세 번째 시집인 <운율? 그리고 의미?>(1883)를 번역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