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으로부터
저자 오스카 와일드역자 박명숙문학동네2015-05-02
<심연으로부터>는 아일랜드 작가 오스카 와일드(1854~1900)가 레딩 감옥에서 동성의 연인 앨프리드 더글러스(1870~1945)에게 쓴 편지다. 와일드의 전기를 쓴 비평가 리처드 엘먼은 이 글을 가리켜 "지금까지 쓰인 가장 위대하고 긴 러브레터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50년대부터 '옥중기(獄中記)'라는 제목으로 여러 차례 번역되어 오랫동안 읽혀왔다. 와일드가 감옥에서 쓴 글이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어 붙인 제목일 테지만, 이 책은 사실 절절한 연애편지이며 흔히 알려진 것과 달리 참회록이라기보다는 명상록에 가깝다. 와일드는 이 책에서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연인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을 거침없이 표현하며, 지나온 삶을 깊이 성찰하고 예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드러낸다.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과 예술가로서의 존엄성을 되찾길 바랐던 오스카 와일드의 염원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다.
지적 생활의 즐거움
저자 필립 길버트 해머튼역자 김욱리수2015-12-01
'지적 생활'이란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빅토리아시대의 지성 필립 길버트 해머튼이 지적 생활을 택했으면서도 지적 즐거움을 맛보지 못하는 이 시대의 지친 지적 노동자와 전 계층의 사람들에게 지적 생활의 본질을 일깨워줌으로써, 진정한 지적 즐거움으로 이끌어주는 책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물은 물론 시립묘지에 묻힌 자들과도 많은 교감을 나눈 해머튼은 자신이 탐구해온 다양한 지적 생활자들의 자기만의 독특한 생활법을 소개하는데, 워즈워스, 칸트, 니체, 괴테, 조르주 상드, 바이런 등 다양한 문인과 학자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을 만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해머튼은 지적 생활이란 "무엇인가를 이룩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순수하게 삶의 진리를 찾아나서는 아름다운 여정"이라고 표현했다. 그것은 "가장 위대한 진리와 작은 진리 사이에서, 또 반드시 따라야 하는 정의와 개인의 생활 사이에서 늘 꿋꿋하고 당당하게 고귀한 쪽을 선택해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흔히 지식의 축적이나 성공의 도구, 학문적 성과 이상의 명예와 부를 기대하는 방법으로 지적 생활을 추구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한다. <지적 생활의 즐거움>은 지적 생활에 관한 모든 영역을 통틀어 들여다봄으로써 본래의 의미와 본질을 탐색하는 책이다.
공간의 위로
저자 소린 밸브스역자 윤서인문예출판사2014-07-30
"어디에 살고 있으며 어떤 물건과 함께 살고 있는가? 그 장소와 물건들은 당신이 누구인지 고스란히 보여준다. 당신의 생활공간은 당신의 정서적 욕구를 물리적으로 표현하고 생각과 꿈과 희망과 문제를 거울처럼 보여준다." <공간의 위로>의 저자인 건축 디자이너 소린 밸브스가 전하는 말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매일 씻고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 입는 데 많은 신경을 쓰지만, 그보다 은밀하게 우리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우리를 둘러싼 공간이다. "마음이 청정한 사람은 주변도 청정하다"는 붓다의 말씀을 배움 삼아 우리 주변을 청정하게 정리한다면 우리의 마음 또한 깨끗이 비워지고 정돈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사람들은 어딜 가나 넘쳐나는 물건들, 건물, 구조물, 벽으로 둘러싸인 복잡한 요즘 세상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공간이 주는 위안과 그 소중함을 많이들 잊어버린 채 살아간다. 삶과 세상을 향해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이 책의 저자 소린 밸브스는 '나를 나 자신으로 존재하게 하는 영혼의 공간'을 창조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면서 우리가 행복으로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